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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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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대구 미술관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관람 후기]
제     목 대구 미술관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관람 후기
작 성 자 배윤수
등록일자 2012-10-01 2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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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를 이용해 전시회 가다.....

 주로 대구 문화 예술 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자주 가서 감상했는데 이번에 마음 먹고 대구미술관에 가 보기로 하였다. 작년에 개관해서 아직 역사가 깊지는 않지만 미술에 대한 깊이있는 관람을 위해서였다. 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미술관은 역시나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전시관 입구에 있는 ‘타다시 카와마타’의 사과 상자를 이용한 향토성 짙은 구조물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미술 작품에 대한 해설 프로그램인 도슨트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해하기 힘든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의 고갱' 이인성.....

   2층에서 열린 이인성 화가의 기념전을 주로 감상했다. ‘한국의 고갱, 자화상엔 눈동자가 없다’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이 화가의 작품이 궁금해서였다. 이인성은 1930~40년대 예술계의 거장으로 '한국의 고갱'이라 불리는 분이다.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중 드물게 서양화 교육을 받아 틀에 박혀있고 무시 받았던 예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 넣어 준 분이다. 그런 이인성의 100주년 기념전이 그의 지리적 고향이자 예술적 고향인 대구의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니 앞으로 미술을 전공할 내게 관람할 좋은 기회였다.

   2층 전시실을 다 차지할 만큼 그의 그림이나 자료들이 시간 순서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의 짧은 생애에서 감정에 따라 그의 그림이 변화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그가 모았던 서양화가 있는 우표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표 서양화에서도 그가 많은 예술적 자극을 받은 듯 했다. 인상적이었던 그림은 그가 초기에 그렸던 메모지의 습작들이었다. 후기의 걸작들에 비교하면 조금 단순하지만 명암이나 선을 보니 그가 서양화 교육을 받고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그의 그림이 점점 더 유명해 질 무렵에 그려진, ‘가을 어느날’ 과 ‘정물’에서도 당시 대구에 세워진 서양식 건물, 세련된 실내, 정원 풍경 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가을 어느 날’ 은 한국의 모자가 말라빠진 밭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인데 어머니는 상반신에 옷을 입고 있지 않다. 아무리 가난해도 정절을 지키던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타히티의 여인들’ 과 같이 전라의 여인들을 주로 그린 고갱의 영향을 받은 그가 그림에 넣은 특별한 연출임을 알수 있었다.

  그의 생애가 끝나갈 무렵, 그리고 그에게 암울했던 시기인 40년대 중후반에는 여러 걸작이 나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해당화’ 이다. 언뜻 보면 소녀 세 명이 해당화를 구경하고 있는 평범한 그림이지만 여기에서도 파란 바다위의 알 수 없는 먹구름, 해당화 꽃이 피고 푸른 들판이 있는 화창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옷을 입고 있는 소녀 둘과 그에 어울리지 않게 가난해 보이는 더벅머리의 소녀까지 그의 연출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아내가 죽어 암울했던 시기의 그는 ‘자화상’도 그렸는데 ‘한국의 고갱’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 자화상에는 눈동자가 없다. 이를 통해 공허한 상태인 그의 내면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인성.. 그의 그림들을 보면 한국에 들어온 서양화의 총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인성이 단순히 서양화 기법의 문을 한국에 열고 그것을 사용했다고 해서 유명한 것 아니란 것이다. 후기 유럽 인상파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발전되어 가는 것이 보이는 그의 그림들이 그를 ‘한국의 고갱’, ‘천재 화가 이인성’으로 만든 것이라고 느꼈다.

  이인성의 아들이 ' 어릴 때  아버지가 의사나 건축가로 착각할 만큼 해부학 책부터 건축책 등 온갖 책과 자료를 읽으며 공부했던 작가'라고 한 이야기는  지금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역시 미술도 단순히 감각적인 손의 기술이 아니라 깊이 있는 지식과 생각과 감각이 어우러졌을 때 더욱 빛난 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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