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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넘어지고 깨져도 괜찮아]
제     목 넘어지고 깨져도 괜찮아
작 성 자 조병근
등록일자 2018-02-07 0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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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전시!
새로움은 늘 내 가슴을 들뜨게 합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작가들의 뜨거운 열정이 겨울의 매서움을 날려버립니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
유독 이수경 작가의 [번역된 도자기] 앞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던 시리즈 중 1점입니다.

근데 참 이상합니다.
작품을 보는 순간 불현듯 내 머릿속에 연예인 이상민이 겹쳐졌습니다.
아니, 이상민이 아니라
수십억 빚 때문에 어려운 삶을 헤쳐 나가고 있는 궁상민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대중매체가 만들어 낸 허상일지는 모릅니다만
꺾이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작품 앞에서 왜 궁상민이 오버랩 되었을까요?

작가는 깨진 수많은 도자기들을 금으로 이어 붙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작가가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하나하나 붙인 것이 아니라
깨진 도자기 스스로 회복 능력을 갖고 있는 것같이 느꼈습니다.
깨진 도자기 금 사이로 금(gold)이 저절로 뿜어나와
그 금을 메꿔 스스로를 더 크고 더 멋지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마치 칼에 베인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듯 말입니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 속성은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은 어느 누구도 비단길만 걷는 행운을 허락지 않음을 압니다.
사노라면 우리 모두 언젠가 한 번은 넘어지고 깨집니다.
넘어지고 깨져보면 압니다.
이제 그만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그렇지만 다시 일어나 가던 길을 또 가야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더 멋진 인생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가 무의미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니까요.
실패가 아름다운 이유를 말해줘야 하니까요.

[번역된 도자기]가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날 봐!
넘어지고 깨져도 괜찮아
일어나
그리고 다시 뛰어!!

蛇足 - 苦는 좋은 칼을 만들기 위한 담금질이다. (대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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