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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그래요 나는 돈입니다 거룩한 당신은]
제     목 그래요 나는 돈입니다 거룩한 당신은
작 성 자 조병근
등록일자 2017-08-30 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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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입니다.
수확의 계절이 될 지 조락의 계절이 될 지는
전적으로 지난 여름에 흘린 땀의 양이 결정하겠지요.

매체연구전도 고스트전도 한무창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전시된 많은 작품 중 마음에 쏙 드는 몇 점이 있었습니다.
그 작가와 대담이 있다기에 벗과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대담장의 즐거운 분위기에 많은 얘기가 오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벗과 찻집에 들렀습니다.
오늘 있었던 대담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벗은 하나부터 아홉까지 작가의 이야기를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제작 방법에서 작가의 의도까지 모두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쏙 빼고 말입니다.
나는 고개만 끄덕이며 빙긋 웃었습니다.

니는?
벗이 물었습니다.
벗이 기억하지 못하는 열에 한 가지.
내 맘 속에 담은 한마디는 돈이라 했습니다.

돈? 도-온??
벗은 경멸의 눈으로 나를 쳐다봤습니다.
예술을 논하자는데 천박하게 돈 이야기를 한다는 눈칩니다.

그 작가는 가볍게 말했습니다.
작업실은 점점 변두리로 쫓겨나게 되고
쫓겨날 때마다 크기도 조금씩 줄여야 했습니다.

나는 무겁게 들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다 잊고 작업실 이야기만 가슴에 남았습니다.
결국 돈이었습니다.

예술가는 돈을 이야기 하고
대중은 예술을 논한다.
어느 예술가의 탄식입니다.
슬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돈입니다.
거룩한 당신은?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마세요.
나 그런 천박한 사람 아닙니다.

대구미술관 두번째 전시 덕분에 눈이 호강한 3달이었습니다.

내일은
작품 뒤에 묻어 있는
작가의 눈물 자국을 한 번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선선한 바람이 미술관 앞을 가로 지릅니다. 즐거운 바람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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