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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예술가의 운명 - solitary man]
제     목 예술가의 운명 - solitary man
작 성 자 조병근
등록일자 2017-06-01 00: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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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일컬어 무심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모두가 속도를 숭상하니 뭔가 깊이 생각할 겨를을 갖지 못하는 시대란 의미겠지요.
매일 매일을 헐떡이며 살아가야 하는데 언제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한무창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은 이리도 무심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주변을 한 번쯤 유심히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화려한 10연작 대형작품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거기에다 하얀색 바닥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한술 더 떠 이제는 신발까지 벗고 들어오라 하네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작품을 요모조모 뜯어봅니다.
우연하게 만들어진 면과 면들, 색과 색의 배열들,
그리고 이런 것들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를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
그러다 고개를 숙여 제 발등을 내려다봅니다.
흰색 바닥의 청색 양말이 유난히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옆 사람의 발등을 살펴봅니다.
맨발도, 알록달록한 양말들도 바닥의 흰색과 대조되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아하!
왜 작가는 바닥에 흰색을 칠했는가?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지만,
작품(작가)은 우리를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흰색 바닥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양.

일상에서 무심히 보고 지나칠 그런 관계들을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유의미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작가.
대상에 대해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작가 한무창.

무심한 현대를 살아가기엔
그는 분명 solitary man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예술가의 운명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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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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