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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이제 미술관이 답할 시간입니다]
제     목 이제 미술관이 답할 시간입니다
작 성 자 조병근
등록일자 2019-11-01 04: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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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문

도슨트 자원봉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모든 봉사자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도슨트에게 필요한 것은 인정과 자부심이라 생각합니다.

미술관 관람객들과 운영자로부터
도슨트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이를 통해 도슨트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술관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 관계라 생각합니다.

지금 도슨트 사이에 거론되는 몇 가지 문제점을 건의합니다.

1. 도슨트 교육에 관한 문제입니다.
2018년도 선발한 신임 도슨트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기껏 스피치교육이 전부였고 정작 필요한 전문적인 미술교육은 전무했습니다.
도슨트 선발은 해놓고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서는
자질이 있네 없네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전시 후 피드백에 관한 문제입니다.
1년에 3번의 전시에 도슨트들이 참가합니다.
적게는 1번 많게는 3번까지 참가하게 됩니다.
전시 직전에는 기획자와 작가의 교육을 받고
스크립트 작성부터 시연까지 교육담당 선생님의 많은 수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고는 전시 흥행을 위해 열심히 도슨트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 전시 도슨트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1년간의 도슨트가 끝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고 했다는 사람도 잘했다는 사람도
잘못했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냥 끝!!!

도슨트들은 원합니다.
적어도 전시기획자든 교육담당자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아니면 수고 했다는 문자 하나라도 받고 싶은 겁니다.
이게 인정이고 관심 아니겠습니까?

한발 더 나아가 전시에 참가한 도슨트들 한자리에 모여
서로 피드백하면서 교류하고 지난 전시에 대한 반성을 통해
도슨트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자리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해가 저물면 대구시장은
시 산하기관 모든 봉사자들에게 일일이 감사 카드를 보냅니다.
물론 시민의 표를 먹고 사는 분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적어도 봉사자들에게 관심은 갖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을 한 셈이죠.
도슨트 활동 3년이 지나 이제 4년차에 들어서지만
봉사활동에 고맙다는 뜻을 보인 미술관 운영자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도슨트들은 서글퍼지는 겁니다.

3. 봉사자에 대한 직원들의 기본적인 마인드 문제입니다.
월급 받는 직원처럼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점도 많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미술관의 소중한 파트너요 자산으로 생각하고
도슨트들의 봉사정신을 귀중하게 생각해 주시면 합니다.

얼마 전 모 시립미술관 실장이 강연장에서 도슨트의 자질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도슨트들 실력 없다 들을 필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강연장 공개 질의에서 거칠게 항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도슨트를 미술관의 파트너요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느냐? 따져 물었습니다.
결국 실장이 사과하는 선에서 끝났습니다만
적어도 미술관 발전을 위한동반자 정신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끝)


2019년 새해 전시를 준비하는 시점에
책임 있는 분에게 우편으로 건의를 드렸던 내용을 간단히 추려본 것입니다.
당시 대다수 도슨트들과 의견을 나누고 그 의견을 나름 정리해
보다 나은 도슨트 운영을 위해 드렸던 건의문입니다.

그 후 아무런 예고도 없이 2019년 첫 전시부터
미술관에서는 도슨트 운영을 자원봉사제에서 유급제로 전환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조건을 달았습니다.

9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그 이후 다시 자원봉사제로 갈 수도 있다. 기다려라.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다시 건의하려 합니다.

1. 유급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자원봉사 도슨트들에게 단 한마디 의견 수렴 과정이나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고
그냥 몽땅 다 잘라버린 겁니다.
그저 도슨트의 자질이나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이 과정이
시민들이 세운 예술문화기관다운 세련됨과 포용력을 상실하고
지나치게 거칠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도슨트는 대구미술관 개관과 함께 수년간 활동한 이들도 있었고
어떤 도슨트는 2018년 선발과 동시에 강퇴를 당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요?

\'별 것 아닌 자원봉사자 주제에 미술관에서 하라는대로 따르면 될 것이지
지적질은 무슨 지적질이야 시건방지게 그냥 몽땅 잘라버려! 다시 뽑으면 간단해\'
문제 제기에 대한 보복성 행정은 아닌지 이렇게 합리적 의심이 갑니다.

미술관 직원을 정리할 때보다
봉사자를 정리할 때는 보다 더 신중하고 점잖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봉사정신이라는 높은 사회적 가치를 송두리째 짓밟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술관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의 봉사의지를 꺾어버리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도슨트로 선발된 사람들은 모두
서류전형과 면접 및 스크립트 작성 실력 그리고 도슨트 시연을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도슨트의 질에 문제가 있다면
본인들에게 문제가 있다고도 하겠지만
선발 후 교육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추리가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문제 해결에 조금 더 역지사지의 포용력이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2. 유급제로 전환하면서
도슨트 지원 자격을 미술 관련 전공자로 제한한 것입니다.

당시 자원봉사자 도슨트는 대강 5대5 비율로 전공자와 비전공자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많은 봉사자들이 도슨트에 지원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취업에 전공 제한을 두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전공 벽을 쌓아 지원 기회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이
과연 21C 통섭과 융합의 시대에 어울리는 행정인지 묻고 싶습니다.
조국 근대화 시절로 되돌아가 다시 폭력의 시대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어쨌던 자원봉사자들은 인정과 자부심 하나로 활동했는데
이용하다 껄끄럽다고 그냥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는 사실에 분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도슨트들은 자성과 함께 이 시간을 자기 향상의 기회로 삼고
더 열심히 공부하여 9월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한해가 저물어 가고 대구미술관은 더 이상 말이 없습니다.
이제 대구시립미술관이 대답할 시간입니다.
진정 시민의 편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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