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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니가 가라 하와이]
제     목 니가 가라 하와이
작 성 자 조병근
등록일자 2019-02-19 0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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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술관에 들어서니 알렉스 카츠 전시로 활기가 도는 느낌입니다.
비로소 미술관이 그득하고 풍요롭습니다.
역시 사람이든 공간이든 제 모습을 갖췄을 때가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오늘 미술관 나들이는 순전히 속물근성이 발동해서입니다.
살아있는 아티스트로 제프 쿤스, 쿠사마 야요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평가나 명성에 휘둘리지 않고,
사랑받지 못한 작가를,
씨앗 뿌리고 있는 작가를 더 사랑해야지라는 생각은 늘 생각뿐입니다.

그래선지 정말 내 마음을 끌어당긴 작품은 따로 있었습니다.
2층에 전시 되어 있는 안창홍 작가의 아리랑 시리즈입니다.

아마도 2017년 6월쯤으로 기억합니다.
2층 전시실에 안지산 작가의 작품 낮잠이 전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에 매료되어 자료들을 검색하다
최종적으로 도달한 곳이 안창홍 작가의 홈피입니다.

이런 일이!!!
부전자전.
안창홍 작가의 아들이 안지산이었습니다.
아니 안지산 작가의 아버지가 안창홍이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가는 동지.
그때 참 부러운 부자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리랑 2012-1 작품 앞에 섰습니다.
빛바랜 사진에 유화를 사용해 그린 작품입니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듯
어지럽게 그어놓은 흰 선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인물들이 모두 눈을 감고 있습니다.

왜 작가는 화면 속 인물들 눈을 모두 감겼을까......
이 생각... 저 생각...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갑니다.
1919년 3.1 운동.
1945년 8.15 광복.
1950년 6.25 전쟁.
1960년 4.19 혁명.
맑음과 흐림... 희망과 좌절... 동참과 외면... 지조와 배신...

이 대목에서 왜 영화 ’친구‘의 한 대사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니가 가라 하와이‘

독립과 통일과 민주.
어느 것 하나 목숨 걸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니가 해라 독립운동‘
니가 가라 전쟁터
’니가 해라 민주혁명‘

화면 속 인물들을
이런 절박한 역사적 현실에 애써 눈 감아 버리는
속물들의 비겁한 모습으로 읽고 말았습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그 시절 너라면?
’니가 가라 현장에‘
그림 속 인물들같이 질끈 눈감고 말았지 않았을까...

오늘은 1,000원으로 속물적인 나를 정확히 바라본 셈입니다.
가성비 갑인 날입니다.
우하하!! ’내가 간다 하와이‘

사족 - 융복합의 시대라 합니다. 통섭의 시대라고 합니다.
왜 대구미술관은 도슨트 모집을 하며
전공의 칸막이를 쳐버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먼 70년대 80년대 고리짝으로 다시 돌아가버린 느낌.
아마도 그때는 취업에 전공제한을 다 두었다지요.
촌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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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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