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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개 같은 네!!! 인생]
제     목 개 같은 네!!! 인생
작 성 자 조병근
등록일자 2018-09-16 22:46:10
첨부파일  
오늘은 느즈막히 혼자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뇌리에 깊이 박힌 작품이 있어서입니다.

최민화 화가의 작품
[개 같은 내 인생]입니다.

초라한 모습의 두 사내가 깡소주를 병째 나발 불고 있습니다.
벌써 5병을 비우고도 모자라 다시 한 병씩 나발을 불고 있네요.
그 시절 쏘주는 지금의 소주와 비교도 못할 만큼 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목 넘길 때 캬아! 소리가 절로 날 정도였으니까요.

무엇이 이들을 저리도 취하게 만들었는지?
화면 속 사내는 화가 최민화의 모습인가 봅니다.
군부독재 권력에 분노하고 저항하고 좌절하며
현실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화가의 모습.

한마디로 끝없이 우회하는 인생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희망찬 분홍빛 세상이 올 거라는 꿈을 꾸는가봅니다.

그런데 화가의 분홍색은
화사함보다는 왠지 모르게 빛바래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 내 가슴이 아려옵니다.
안타깝게도 화가가 꿈꾸는 세상은 아직도 너무나 먼 곳에 있나 봅니다.

잘못된 사회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삶이,
그래서 수없이 우회하는 화가의 삶이 정말 개 같은 인생인가요?
내 인생 정녕 개 같은 인생인가요?
화가는 이 물음을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이렇게 우회하는 삶의 방식이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고
그래서 우리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작품 속 술 취한 두 사내가 나를 보고 소리 칩니다.
개 같은 네!!! 인생.

미술관을 나서니 해가 벌써 서쪽으로 붉그스레 넘어갑니다.
노을빛 보기가 오늘따라 괜스레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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